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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2020 레이

교통사고 기록 #1

by Bennyziio 202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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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당하다

2022년 12월 1일 목요일 퇴근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 위치

빨간불이라 앞에 차들이 정차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나도 정지를 하려고 브레이크를 밟았다.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룸미러를 통해 뒤차량을 보았는데 속도가 꽤나 빠르게 접근하는 것을 보았고 멈추겠지 설마 박겠어? 하면서 정차를 하고 있었다.
다시 한번 룸미러를 보는데 빠른 속도를 유지한 채 거의 내 바로 뒤에까지 접근한 것을 보았고 좌측 우측 사이드미러를 보았으나 옆 차선들 차들도 접근 중이라 차선 변경을 하지도 못하겠고 뒤차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곧 충돌 직전처럼 보였다.
아 이건 백 프로 사고가 나겠다고 느낌이 왔고 그렇게 뒤차는 달리던 속도 그대로 나의 차를 들이받았다.
브레이크는 전혀 안 밟았는지 내차를 박고 내차가 앞으로 밀렸는데 밀린 차를 다시 또 박았다.
다행히 앞차와의 간격은 크게 여유가 있어서 앞차까지 박지는 않았는데 생전 처음 교통사고를 경험해본지라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이게 현실인지 판단하고 있었고 비상등을 켜고 기어는 주차로 바꾸었다.

사고 당시 후방블랙박스 영상

사고 당시의 후방 블랙박스 영상이다.
어벙 벙한 상태로 가해자 측 운전자가 나와서 창문을 두드렸고 문을 열고 나오니 죄송하다면서 90도 인사를 하셨다.
일단 알겠다고 하고 사고 부위를 보러 차 뒤로 갔고 경찰을 먼저 불러야 하나 보험사를 먼저 불러야 하나 고민하다가 가해자분 괜찮으세요 하고 돌아보았는데 가해자분이 바닥에 쓰러져계시고 손과 발이 쫙 퍼지며 숨을 헐떡이고 계셨다. 괜찮으시냐고 물어보다가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 위라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다가오는 차들에 손을 흔들고 있었다.
우선 쓰러지신 분에게 입고 있던 잠바를 벗어서 덮어드리던 찰나 무언가 다가오는 느낌이 나서 보니 나와 가해자분을 늦게 발견하신 차량이 내 앞에서 급정거하였고 나도 모르게 그 차를 손으로 대고 막고 있더라(막아질 리도 없지만 무의식적으로 손부터 나간 것 같다)
급정거하신 분께서 나오셔서 놀라고 계셨고 상황 수습 좀 도와달라 하고 119에 전화를 했다.
119와 통화하며 상황 설명을 했고 구급차 보내달라고 하고 주소를 설명해주고 112에도 전화를 걸어서 상황 설명하고 사고가 났으며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찰나에 급정거하신 운전자분께서 가해자분이 숨을 안 쉰다고 하셨다.
전화를 끊고 가해자분께 갔더니 미동도 없고 입에는 거품이 있고 손목에 맥도 잘 안 잡히고(전문가가 아니라서 못 느낀 것 같음) 동공에 핸드폰 후레시를 비춰도 반응이 없었다.
119에 다시 전화를 하여 영상통화로 상황을 비춰주고 군대에서 배운 CPR을 시작했다 1분 정도는 아무 반응이 없다가 숨을 토해내듯이 헉헉 하시면서 입에 거품이 튀어 오르며 입이 열렸다가도 CPR을 멈추면 다시 미동이 없고 입을 벌려드리니 다시 헉헉 하시며 숨을 쉬다가 CPR을 계속 진행하니 반응이 있다가 멈추면 반응이 없고를 반복했다.
지나가시던 또 다른 운전자분께서 내리셔서 머리를 잡아 주셨고 CPR을 계속하다가 119와 영성 통화 연결 상태일 때 119에서 CPR을 멈추라고 하셔서 멈췄다.
이내 곧 구급차가 도착하였고 상황을 묻길래 대답해주고 나니 제세동기 가져오라고 소리치더니 여러 번 제세동기를 동작시켰다.
112에서도 몇 분 뒤 도착해서 음주운전 체크한다고 측정기를 들이대서 불어주고 상황 설명과 함께 인적사항과 면허증을 보여줬다.
119는 제세동기 몇 번하더니 구급차에 가해자를 실어서 병원으로 향했고 112 사고처리반에서 와서 내 블랙박스 영상을 핸드폰에 녹화해 갔고 가해자 측 블랙박스도 확보했다고 했다.
그제야 보험회사에 전화를 해야 하는데 최근에 보험사를 바꿨는데 어디로 갱신했는지 기억이 안 나서 좀 헤맸다. 사고 난 직후라 정신이 없어서 머리가 안 돌아갔다.
겨우 겨우 생각해낸 후 보험사에 전화해서 상황 설명하였고 퇴근시간에 차가 많이 막혀서 보험사는 30분쯤 지나서 도착했고 가해자 측은 한참 뒤에 가족분들이 연락이 돼서 오셔서 보험사를 부른 거 같다.
내차와 가해자 차량 사진을 찍었다. 나도 찍고 동영상으로도 찍어야 한다고 인터넷에서 본거 같아서 찍었다.

뒷 범퍼랑 트렁크가 박살이 났다

보험사에서 와서 이것저것 서명하고 나는 도저히 운전을 못할 거 같아서 견인해달라 요청했다.
보험사에서 렌터카 업체에 연락해줘서 렌터카를 집으로 보내달라 했고 나는 택시를 부를까 하다가 견인업체에서 집 근처 공업사로 간다길래 태워달라고 부탁드렸다.
집 근처 공업사에서 집까지 걸어가는데 이게 현실인가 싶고 시계를 보니 사고 후 두 시간이 지났더라..
그제야 추위가 느껴졌고 마중 나온 아내가 목도리로 내 목을 둘둘 감아줬고 그제야 정신이 좀 들더라.
집에 들어와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아내가 차려준 저녁을 먹고 침대에 누웠다.
입원할 병원을 찾아보다가 내일 오전에 갈 계획을 세우고 잠에 들었다.

....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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